해방을 맞아 연합회는 국내적으로는 조직과 연합회 회칙을 정비하고 국제적으로는 독립국의 지위로 세계YWCA에 정회원자격을 회복하는 등 굳건한 조직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서울Y, 광주Y, 대구Y 등 지방Y와 이대 학생Y, 대구 신명 학생Y가 재건되었고 이어서 부산, 대전, 순천, 목포에 새로 YWCA를 조직하는 등 새롭게 지역YWCA를 조직하여 확장하였다.

재정적으로나 지도력확보 등의 어려운 상황을 세계YWCA, 특히 미국YWCA에 알리고 협조를 요청한 결과 1947년 12월 한국YWCA 발전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박에스더 고문총무가 파견되었다. 박에스더를 중심으로 한국YWCA 지도부는 지역조직의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갔다.

동아일보(19471118) 조선여기청고문 박에스더양 내조(來朝)

<기사2. 동아일보(19471118) 조선여기청고문 박에스더양 내조(來朝)>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大韓女子基督敎靑年會聯合會)로서 조직 재건, 특별히 학생Y 운동 재기를 결의하고 1948년 7월 26일~28일 간 열린 임시대회에서 시청년회와 학생청년회의 하령회를 분리하여 학생활동을 새롭게 할 것을 결의하였다.

활발한 조직 재건 중에 맞은 한국전쟁으로 YWCA는 또 한번의 어려움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피난 중에도 지방조직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1952년 4월 15일부터 3일간 피난지 부산에서 대회를 갖게 되었고 이때 대표를 보낸 지방 Y가 10개, 학생 Y가 14개 학교였다. 1953년 7월 이화여대, 연세대, 숙명여대, 경북대, 전남대 등 5개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생부 전국연맹이 조직되었고, 부산에 피난 가 있던 고등여학교 11개교와 암성여고 등 12개교 대표가 모여 Y-틴 연맹 조직을 위한 클럽협의체를 태동시켰다.

지방Y와 동등하게 연합회에 가입되어 있던 학생Y는 행정조직상의 변화에 따른 구조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YWCA에 소속시키고 연합회에서 계속 지도하는 것으로 1979년 27회 전국대회에서의 최종 확정되었다. 역사적으로 독립활동이 유지되어왔던 대학Y를 하나의 회원구조로 전환하는 큰 변화였다. 그리하여 연합회는 지역YWCA만을 회원으로 갖는 구조변화를 이루었다. 초기부터 정비된 조직체계를 바탕으로 한국YWCA의 지역조직은 급성장했다. 1960년 대비 1970년대에는 두 배 가까이 수적으로 증가했고 이러한 양적 확대는 1980년대까지 이어졌다. 1986년 이후 1990년까지 40개 지역YWCA 조직을 목표로 설정했고, 그 결과 1989년에는 40개, 1990년에는 45개 지역YWCA가 조직되었다.

이러한 양적 확대는 한국YWCA가 전국 조직망을 갖춘 운동조직으로 외형적 기반을 갖추게 하였고, 국가의 위탁시설을 대규모로 받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시민사회 확대기에 대 정부 상대의 사회서비스 전달체계의 조직적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995년 이후는이 확대된 지방 YWCA 조직들의 안정화 단계로 지역YWCA 조직의 수적 확대는 크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YWCA연합회는 53개의 회원YWCA가 소속되어 활동 중이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조직과 네트워크는 한국YWCA의 큰 자산이자 원동력이다.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특성과 회원을 가진 회원YWCA가 더욱 공신력있는 조직으로서의 체계를 갖추고 회원들을 결집하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지역운동체, 지역공동체로서 더욱 굳건히 자리잡아갈 수 있도록 연합회와 회원YWCA는 함께 노력해가고 있다.

 

<표1> 현재 활동 중인 회원YWCA(창립연도별)

창립연도 지역YWCA 창립연도 지역YWCA
1922 광주, 서울 1985 충주
1923 대구 1986 광명, 안산, 제천, 속초, 안양
1946 순천, 대전, 부산 1987 동해
1947 목포 1988 성남, 창원, 사천, 강릉
1948 조치원(세종) 1989 천안, 고양, 서천
1954 경주 1990 광양, 통영, 진해, 거제, 파주
1955 제주 1991 남원, 하남, 김해
1965 청주 1992 서귀포
1966 춘천, 마산 1996 부천, 남양주
1967 원주 1997 안동
1968 전주 2000 평택
1969 수원 2001 논산
1970 인천 2002 익산
1978 진주 2006 양산
1979 의정부, 포항 2019 군산(재창립)
1982 여수, 울산

 

<참고자료>

- 1922년~1950년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 연합회 회의록

- <한국YWCA 80년사>

- <김필례, 그를 읽고 기억하다>

- 김갑순 <남기고 싶은 이야기 YWCA 60년>(중앙일보)

- 유성희 <한국YWCA 운동의 실천적 기독교 여성주의에 관한 연구>